친구와 떠나는 남해여행

유독 비위가약해서인지 생선이라면
비릿함이 먼저 생각이 나서 생각지도 않던 음식인데 남해에 맛집이라며
친구에 권유로 들렸다.
벽면을 가득 메워놓은 메모지와 멋스런 두건을 두른
상량하게 맞이하시는 주인장
만큼이나 음식도 맛이 있었던 멸치쌈밥집
맛난 식사를 했다.
도란도란 얘기를 하다 보니 남해 독일마을
도심에서는 볼 수 없던 동화 같은 예쁜 집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친구야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 독일 수재맥주 한잔하자 ~
남해바다 배경지위에 멋진 카페...
탁 트인 가슴만큼이나 시원한 맥주의 목 넘김이 부드럽고
아주 좋았다.
주인장의 인심 쓰듯 남겨놓은 감나무에 홍시가 돌담에 까치를 유혹하고 있었다.
예쁜 시골집을 지나
해풍 머금어 유명하다는
남해 시금치 밭을 보자
“어 어 ~ 스톱 우리 시금치 사가자 ~”
주부들은 어딜 가도 어쩔 수 없나보다
“어머님 시금치 팔지요?”
“하 모 ~ 얼마나 살 라꼬?~”
“어머님 사진 한 장만 찍을게요.”
“늙고 시커먼 것 찍어 뭐 하려고”
“젊고 예쁜 것 찍지 ~ ” 하시면서도 은근 살짝 포즈를 잡아주시며 익살스럽게 웃으시던 인정스럽던 시금치 어머님
어머님 인정만큼이나 시금치가 정말 맛나네요~~~
우리는 진짜배기 산지 해풍시금치 구했다
그치!
왠지 큰 노다지를 구입한 듯
그렇게 깔깔거리며
오후의 따뜻한 남해가을햇살을 받으며
다랑이 마을이라네요
세월이 디지털 시대로 변하다보니
손수 이고지고 어렵게 농작물을 심지 않는다 하네요.
옛날 다랭이 논처럼 운치 있는 풍경은 아니었지만 마늘과 시금치로
대신하며
농경지를 놀리고 있지는 않는 모습이었답니다.
꼬불꼬불 다랭이 마을길을 걷다보니 잎은 떨어져 없는 앙상한
고목나무 밑에서 중년여인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은자야 ....우리 여기서 추억 한장 남기자
봐레이 ~
헨드폰 찍는다
움직이지 마라
ㆍ
하나.둘.셋..~
보기 좋아보였습니다
저마다의 추억을 담아가며 인생은 그렇게들 익어 가나봅니다.
여기서 고백을 하면 연인들의 프러포즈가100% 로 성공을 한다는
곱디고운 금빛모래밭 상주해수욕장
남해의 미조항
바다를 앞마당으로 삼아
부처님의 자비하심을 먼 바다 알리듯..
멀리서 은은하고 맑은 사찰의 풍경소리가 들려오는 듯 ~
어느 날 문득 멀리 있는 친구에게 연락이왔다.
다원아 ~~
우리 이번 주 바람쐬러가자
무슨 일인데? ~
그동안 수험생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한듯해서 ..
나름 날라리 수험생 엄마이었는데
모처럼 만나는 친구가 반가웠다.
그저
많은 얘기 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소통이 되는 친구
이런저런 살아온 얘기 나누다보니
친구는 상대에 대한 배려 심과 자상함이
온몸에서 배어 있었다.
친구가 가지고 잇는 온화함과 따스함이
나에겐 왜 욕심과 허영심이만 가득한 거지?
나 자신 또한 번 반성의 거울을 들여다본다.
지는 가을이 아쉽듯
헤어지는 오늘이 아쉽다
친구야 우리 다음에 또 만나자.
너무 늙지도 말고 예쁘게 익어가자
뉴스울산 - 윤원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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