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 맞은 울산나눔회 이영곤 회장
나눔 통해 내 마음 수양도 돼… 전 지역으로 봉사 확대할 것""

지난 3월 16일 봉사실천단체인 울산나눔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20년사 편찬기념회를 열어 주위 관심을 끌었다. 이영곤(58) 회장을 만나 울산나눔회의 활동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이영곤 회장과의 인터뷰 약속을 하고 울산나눔회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그 규모에 깜짝 놀랐다. 사무실, 회장실은 말할 것도 없고 회의실에는 회원 개인 책상이 마련돼 있는데 전 회원이 다 앉을 수 있다고 한다. 현재 회원이 80명이 된다고 하니 여느 봉사단체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울산나눔회는 비단 사무실 규모만 큰 단체가 아님을 20년이란 긴 역사 속에서 저력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울산나눔회는 푸르고 맑고 밝은 내 고향 울산을 만들자는 비전으로 1995년 초대 최일학 회장님께서 단체명을 나눔회라고 칭하고 봉사가 시작됐다고 한다.
이 회장에게 있어 나눔의 의미는 “형제끼리 콩 한쪽도 나눠야 한다는 어머니의 나눔 교육을 받고 성장, 그 영향이 커서 나눔회에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내 것을 나눈다는 것은 비우고 자신을 낮춘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며 울산나눔회에서 봉사를 할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고 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회장으로 취임하여 연간 봉사활동을 미리 계획하고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나눔회에서 연임은 안 되기에 임기 1년 동안 하고 싶은 일들을 다해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철저히 계획해서 일정 따라 움직이고 있는데 선배님들 이하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 덕분으로 업무수행을 잘 하고 있다”고 전한다.
울산나눔회의 연간예산은 1억여 원 정도인데 적은 금액이 아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서 “나눔회에서 활동하고 봉사하다보니 회원 스스로 자금 확보가 잘 되고 있는데 이것이 나눔회가 보여주는 자치적인 단일단체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20년간 활동하면서 봉사비로 50억 원이 소요됐으며 5천명 소외 가정에 도움 되게 했는데 주 대상 지역이지만 중구였지만 앞으로 남구 등 울산 전 지역으로 확대 봉사할 것이라고 한다.
평소 승마가 취미이기도 한 이 회장은 말과 함께하면서 유순해지는 마음이 생겨 나눔봉사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비단 이 회장만의 얘기가 아니라고 한다. 회원 모두가 평소 나누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생활하다보니 더 넓어지는 마음으로 세상 바라보는 시각이 부드러워지니 이것이 곧 마음공부 아니겠냐고 한다.
재임 동안 회원연수회 및 체육문화행사, 한마음 어린이 잔치, 평생회원 초청 강연, 환경사업 김장나누기 등 많은 사업들을 성황리 이룰 것이라며 알찬 계획을 소개하는 표정이 밝다.
20년, 성인이 된 나눔회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울산나눔회 20년사-나눔으로 물들다’를 통해 울산나눔회를 널리 알리고 나눔문화를 퍼뜨리자는 데 편찬의 의미가 있다는데, 이 회장은 “역대 선배들의 숙원사업이었고 이후 울산나눔회가 더욱 확대돼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자신의 재임기에 이 책을 편찬하게 돼 더욱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더욱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겠다고 다짐의 뜻을 보인다.
한편 울산나눔회는 부인회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는데 중구노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울산나눔회는 남성들로 구성돼 있는데 여성나눔회도 15년 전 발족하여 울산나눔회와 서로 연계해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1년에 두 차례 이사회를 통해 함께 활동하다보니 한집안 식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활짝 웃는다.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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