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제비꽃/유정탁
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제비꽃을 바라보았다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니
노래 한 소절이 지나가고
지지배배 제비가 울다 갔다
보라색 작은 꽃
풀숲에 숨어 부르는 노래가
오래오래 귓가에 맴돌았다
입이 작아 큰소리 내지 못하는
제비꽃 노래가
푸른 휘파람소리처럼 따라왔다
[사진/시인 유정탁]
약력 : 1998년 제8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으로 『늙은 사과』와 『버드나무 여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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