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詩와 음악이 있는 간절곶 문학 Concert
소망 우체통에 詩를 부치고...

2015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울산항만공사가 함께하는 '제3회 詩와 음악이 있는 간절곶 문학 Concert'
'소망 우체통에 詩를 부치고···' 가을 콘서트가 9월 5일(토) 오후 4시 간절곶 등대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청장 정수철)과 울산항만공사(사장 강종열), 항로표지기술협회(간절곶등대해양
문화공간)가 주최, 한국시낭송교육원(원장 백시향)이 주관하고, 공감 F-Art 백시향 대표가 기획, 연출
한 이날 행사는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흐린 가을하늘 아래에서 이어진 행사였지만 주말을
맞아 간절곶 등대를 찾은 많은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진 콘서트로 성황리에 끝이 났다.
울산MBC 라디오 '음악이 있는 오후' 진행자 김성태씨의 구수한 입담으로 콘서트의 첫 무대가 열리고,
전자첼리스트 김서연씨의 힘있는 연주 'Benedictus & Where streets have no name', 'Summer'는 관객
들의 마음을 하나둘씩 모으기 시작했다.
바다가 닿아 있고, 등대가 서 있는 언덕에서 백시향 원장의 문병란 시인의 '인연서설' 시낭송은 '시(詩)
의 향(香)'을 관객들 가슴속을 깊게 물들게 하는 시간이었다.
바람이 부는 바다로, 이른 가을속으로 안내해준 지연구 통기타 가수의 '서해에서', '들꽃' 연주와 박윤
경 무용단의 창작무 '바람', 박재형 테너의 'Lascia chio pianga', 뮤지컬 이순신中 '나를 태워라' 공연은
파도 조차도 숨을 멎게 만든 뜨거운 무대였다.
콘서트가 끝나갈 즈음, 한두방울씩 떨어지는 가을비에, 비를 피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돌려 세운 이창
하 낭송가의 '바다가 내게(문병란 詩)' 시낭송과 정일근 시인의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를 닫는시로
낭송한 백시향 원장의 무대는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엔딩 무대로 박재형 테너와 김서연 전자첼리스트의 '아리랑'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앵콜요청을 받아 박
재형 테너가 MR없이 자신의 목소리로만 'Nella fantasia'를 불러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천상의 소리를 들
려 주었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에서 詩가 울려 퍼지고, 음악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연은 '소망
우체통에 詩를 부치고'라는 주제에 맞게 준비한 특별이벤트 순서로, 콘서트에서 시낭송가들이 낭송한
詩원문이 적힌 팜플렛과 편지를 쓸 수 있는 작은 메모지 한장이 들어있는 봉투에 편지를 써서 간절곶
소망우체통에 넣는 시간을 가지며 끝이 났다.
'그리운 것들이 바람이 되어 날아갑니다.
따스한 커피 잔과 나뭇잎을 책갈피에 넣어 킥킥거리며
밤과 계절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이 해거름녘에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나는 지금도 향기나는 사람이 그립습니다.'
무대가 막을 내리고, 김하인의 소설 '국화꽃 향기'속 전언이 오래도록 관객들을 간절곶 언덕에 머물
게 했을 것이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글, 사진 / 유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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