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원전 고장 발전손실은 141만가구 한 해 사용량

작년 원전 고장 발전손실은 141만가구 한 해 사용량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채익 의원(새누리당, 울산 남구갑)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원자력 발전소의 고장으로 생산하지 못한 발전 손실량이 약 140만 가구의 연간 전력사용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10년간 원전 고장 정지로 인한 발전 손실량은 총 1천246만2천㎿h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특히 2012년 한 해 발전 손실량은 507만7천150㎿h나 됐으며, 이는 전력거래소 기준으로 불시 정지와 중간정비를 포함한 수치이다.


2012년 한 해 발전 손실량은 507만7천150㎿h는 4인 가구 월 평균 전력소비량을 300㎾h로 추산했을 때 141만 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인구 150만명 규모의 광역시 3곳 이상이 사용하는 전력보다 많은 양이다.


2012년은 부품 납품 비리, 품질보증서 위조 등 원전 비리가 본격화했던 해다. 품질 미검증 부품 교체에 따라 장기간 수동 정지된 한빛 5호기 등의 발전 손실이 컸다. 더불어, 2012년 한 해 원전 고장으로 인한 순수 손실액은 2천5억9천여만원이다.


또한, 올해 8월까지 원전 고장으로 집계된 발전 손실량이 67만2천110㎿h로 작년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지난 5월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정지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현재도 발전 정지 중이라 통계에서 제외돼 있다.


이들 원전 3기가 지난 4개월간 2천800시간 이상 가동되지 못함으로 인한 발전 손실량은 최소 9월 말까지만 따져도 860만㎿h 이상이다. 제어케이블 교체 작업을 하고 있는 이들 원전 3기가 일러야 11월 이후 재가동될 것으로 보여 발전 손실량은 1천만㎿h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채익 의원은 "최근 전력난의 가장 큰 원인은 원전 사고에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이런 원전 사고의 대다수가 원전 비리와 관련돼 있거나 운전원의 조작 미숙 등 인재에 의한 것이라는 데 있다"면서 "검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을 비롯한 전력당국이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왕근 기자 newsuls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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