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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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나에게 지어준 사이보그란 별명이 있다.
왜 그런 별명을 붙였는지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내 몸속에 차가운 피가 흐르는 것을 눈치 챈 친구가 그렇게 부르니
‘뛰어난 안목을 가졌구나’ 라고 생각 했을 뿐...
어느 날.. 동해안을 주행 중 만난 허선생.
나는 순간 나를 닮았다는 느낌에 차를 세웠다.
인기척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 그는
장인 돈 떼먹은 인간처럼 뒤로 젖힌 자세에
텅 빈 머리에 든 것도 없는 모습이 영락없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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