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지역 관광활성화 방안 모색 심포지엄 개최
울산은 성곽도시, 다양한 城 유적의 관광자원화 필요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산업구조 개편을 위해 12일(목) 오
후 3시, 울산롯데호텔 샤롯데룸에서 각 구·군 관계자, 기업, 학계 및 시민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지역 관광활성화 방안 모색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6월 ‘울산지역 MICE산업 비전 및 전략 토론회’에 이어 울산이 보유하고 있는
성곽유적을 활용한 관광산업의 발전방안을 제시하고자 마련되었으며,
특히 지난 4월 울산상의가 울산시에 지역 문화관광서비스 분야 창조산업 아이템으로 제안한 ‘관방
유적을 활용한 역사문화 관광(캐슬시티 울산)’을 보다 구체화 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개최되었다.
먼저 첫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이창업 울산성곽연구회장은 ‘울산의 성곽’ 발제를 통해 울산지역
성곽유적지의 현황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소개하면서 “성곽유적은 관광객 유치 등 다방면에서 지
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해 많은 국가들이 관광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울산의 성곽은 어느 특정시대에 치우치지 않고 고대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성곽들이 존
재해 성곽 하나, 하나가 울산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주제 ‘울산지역 성곽유적의 관광자원화 방안’의 발표를 맡은 이철영 울산과학대 교수는 “모
든 성곽유형과 시대별 특성을 다함께 볼 수 있는 울산만의 강점을 살린 성곽유적의 관광자원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언양읍성이나 병영성 같은 주요 성곽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관심이 적었
던 여러 성곽에 대해서도 조사와 연구를 확대하여 그 속에 내재된 역사적 가치 자료를 풍부하게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교수는 “과거 성곽은 적의 침입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지키던 방어시설이었던 동시에 평
시에는 지역의 행정 중심지이자 경제와 문화창달의 종합공간이었다.”며, “유적지 정비나 활용계획
수립 시 성벽 외에도 주변의 여러 문화유적이나 문화콘텐츠를 융합해야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
키고 호기심과 관광행동의 유발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방안으로 △병영성은 기존 성곽에 깃발·금속공예·한글 등의 문화콘텐츠 결합을
△언양읍성은 성곽·봉수·역원을 연계하여 조선시대 관방체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방안을 △울
산왜성은 도산성전투를 △수군성인 개운포성은 소금이나 처용·패총을 결합하는 방안을 제시하였
다. 이 밖에도 육로와 바닷길을 이용한 성곽 체험 관광코스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곽전문전시관
의 건립도 제안하였다.
이어 이수식 울산과학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주제발표 내용을 토대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먼저 임진혁 UNIST 교수는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보면 울산처럼 여러 형태의 성을 가진 도시도
없다.”며, 성곽유적 관광자원화 방안으로 △한일 관계를 되짚어 보는 역사교육 프로그램과 △성
들을 탐방하고 해설을 듣는 답사 프로그램, △의병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행군하는 트레킹 프로
그램, △의병들의 풍찬노숙을 경험해 보는 캠핑 프로그램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들을 제안하였다.
배은경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장은 “효율적으로 문화유산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원칙과 목
적이 분명하고 활용범위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문화유산의 활용에
앞서 반드시 충분한 학술적 연구와 철저한 고증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무리 유일 무일한 문화적 자산이라 할지라도 무관심의 대상이 되면 그 역사성과 가치는
퇴락하는 만큼, 먼저 지역민의 공감대 형성과 경제적 부가가치를 동시에 창출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주변 역사문화자원과 연계 또는 융합을 통해 차별화된 문화적 향유거리
를 만들어 많은 외지 유입인구들이 머물고 싶은 도시로 느끼도록 유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광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박형근 울산관광협회 회장은 “도시 규모면에서 가장 많은 성곽
유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외침이 잦았다는 것으로, 이것은 스토리텔링이 강조되는 시점
에 굳이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도 없이 충분한 이야기 거리를 간직하고 있다는 의미이다.”고 말했
다.
하지만 박 회장은 “대부분의 유적들이 관리되지 못하고 편의시설이나 이동노선 같은 제반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아 관광상품화에 많은 제약이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유적의 가치를 인지하고 관
광자원화 해야겠다는 지자체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백종오 한국교통대학교 교수는 “전근대 사회 생활의 대부분이 성곽을 중심으로 영위
되었던 만큼 성곽은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접근할 대상”이라며, 성곽
중심 문화권의 구현과 지역문화 정체성 확립 방안으로 ‘성곽문화 축제 개최’를 비롯하여, ‘권역별
특성화 사업’ 및 ‘지역문화 답사 프로그램 개발’을 제안하였다.
한편 차의환 울산상의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산업의 역사는 끝없는 부침이 계속되지만 역사
적·문화적 가치는 시간과 세월이 갈수록 그 소중함과 자원적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울
산의 산업이 어려울 때 그 역할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라도 울산의 역사적 가치와 자존심을 자원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인식을
공유하고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며, “오늘 심포지엄이 그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
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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