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 정선.김홍도 작품 선보인다
조선시대 후기 한국미술사를 조망할 수 있는 특별전 개최 10. 8(월) 오후 4시 개막식 … 오는 12월 9일까지 전시

이번 특별전은 10월 8일(월) 오후 4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시대 문인화의 세계 - 정선.김홍도 울산에 오다’를 주제로 고려대학교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인화 화첩, 족자, 병풍, 부채 등 62건 152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조선시대는 사대부들이 문화의 주역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미술사적으로 회화가 가장 발달한 시기이며, 특히 명나라 등 중국화풍을 수용하는 동시에 우리의 화풍을 발전시킨 진경산수화와 사실적인 영모화, 초상화 등이 유행했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시대의 뛰어난 회화작품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두 화가의 그림들이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의 작품 중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그린 <금강산도>, 지금의 서울 청운동 일대를 원숙한 필치로 그린 <청풍계도>, 아무 배경 없이 오직 소나무만을 단일주제로 과감하게 부각시킨 <사직노송도>, 23점의 그림을 8폭 병풍으로 꾸민 <백납병풍>은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서민적인 주제의 ‘풍속화’와 ‘기록화’로 널리 알려져 있는 단원 김홍도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훈련도감(訓練都監)의 분영(分營)으로 궁궐의 호위를 맡았던 부대 ‘북일영’을 기록한 <북일영도>, 어영청(御營廳)의 분영(分營)으로 도성 남쪽의 방위를 맡았던 곳인 ‘남수영’에서 벌어진 연회장면을 그린 <남수영도>, 늙은 소나무 아래에서 생황을 부는 신선의 모습을 그린 <송하선인취생도>와 당나라 시인 왕유의 시 ‘죽리관’을 테마로 하여 밝은 달밤에 대나무 숲에 앉아 거문고를 타고 있는 고사(高士)를 그린 <죽리탄금도>는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작품으로 한국 회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이밖에 왕실의 종친으로 선조 연간에 활약했던 낙파 이경윤(1545~1611)의 <고사탁족도>,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시.서.화 삼절이라 할 수 있는 표암 강세황(1713~1791)의 <사군자>, 실학자로 잘 알려진 다산 정약용(1762~1836)이 강진 유배생활 중 결혼하는 딸에게 보낸 <매화병제도> 등 조선시대 문인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또한 ‘조선의 반고흐’라 불리는 호생관 최북(1712∼1786?)의 <영모도>를 비롯하여 매화에 미친 우봉 조희룡(1789~1866)의 <매화도>, 추사 김정희가 가장 사랑한 제자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1808~1893)의 <사계산수도> 등 중인 출신의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시대 문인들의 정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겸재로부터 시작해 단원에 이르는 조선시대 문화절정기의 문인화 대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관람료는 어른 8천원(단체 6천원), 어린이.학생 6천원(단체 4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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