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12경,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의 겨울을 만나다.

울산12경,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의 겨울을 만나다.



영남알프스 최고봉
 
울산 12경,
 

가지산의 사계 중, 눈꽃 덮힌 겨울산을 만나다! 
 



'네 영혼이 고독하거든 산으로 가라' 독일의 어느 시인의 외침을 수행하기라도 하듯 산으로 길

을 나섭니다.



일월이 끝나고 이월이 시작되면서 이틀 연이어 도심에서는 비가 내렸습니다.


이맘때 쯤 겨울에 산을 찾는 산우들은 도심의 낭만보다는 수학 공식이라도 되듯, 가지산의 눈을 만나러


베낭을 꾸리고 산을 찾아 갑니다.

 

석남터널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8시인데 가지산 눈꽃을 보러 온 사람들로 전쟁입니다.


석남터널에서 20여분을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타나고 잠시 쉬면서 멀리 가지산 정상을 가슴에 품어

봅니다.


이런 황홀한 풍경속에서는 마음이 잠시 갈팡질팡, 길을 잃어도 좋을듯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산님들이 많아집니다.





진달래 능선을 지나 종봉을 오르기 전 가지산 석남사대피소, 막걸리 한잔이 그립습니다.

몇해전 기억은 이곳이 무인으로 운영되었고 막걸리든, 라면이든 먹은 후 선반 위 그릇아래 계산만큼

양심껏 돈을 올려 놓고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잠시 기억에 젖었다가 중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한걸음만 더 내디디면 중봉입니다.


중봉(1,165m)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입니다.


중봉에 올라서 정상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기록을 남기는 산님의 모습이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정상 오르기전, 멀리 지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정상을 앞에 두고 마지막 힘을 내며 가지산의 겨울을 오릅니다.


정상 바로 아래 눈꽃이 장관입니다.


정상 오르기 전 마지막 코스입니다. 


가지산의 겨울의 품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눈바람을 헤치고 아름다운 설경을 가슴에 품고 힘든 걸음을 떼면서 여기까지 오른 사람들은 저마다

어떤 의미를 품을지 궁금해지는 시간입니다. 


가지산 정상(1,241m)

낙동강과 동해를 나누면서 남하하는 '낙동정맥'에서 3번째로 높은 산인 가지산(1,240m)은 영남의 알

프스라 불리는 울산의 산 중 최고봉입니다.






정상 바로 아래 북측에 있는 가지산 대피소에도 가지산의 겨울이 굴뚝으로 피어 오르는  연기

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정상에서 숨을 고르고 동,서,남,북 어디를 둘러 보아도 눈을 뗄 수 없는 풍경을 만납니다.

멀리 쌀바위(1,190m) 능선이 아름답습니다.


백운산 방향 헬기장에는 아침에 온 산꾼인지, 지난밤에 자리를 정했는지는 모를 텐트 2동이 눈

에 들어옵니다.



그리운 사람 그리워

사람을 멀리 하고 길을 떠났던 어느날처럼,

그리움도, 기다림도 너끈히 견뎌낼 수 있는

또 다른 나를 찾기 위한 혼자만의 걸음...,

 

졸린 눈, 피곤에 지친 몸, 무거운 발걸음,

자리를 박차고 나오길 참 잘했다 싶은...,

 

삶의 고비,

힘든 터널을 지날때마다,

마음의 고향이 되어 주었던 가/지/산!


차가운 겨울 가기전에,

따뜻한 봄이 오기 전에,

또 다시 이런 풍경과 마주할 수 있을까,

다시 저 자리에 설 수 있을까...,

 

 山은,

 '그리움'과 '기다림' 두 이야기를 내게

던져 주고 다시 오라 손짓합니다.

 

혼자만의 산행이었지만,

가지산의 품은 참 따뜻했습니다.



뉴스울산 (newsuls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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