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학인 '이수자씨' 전국시조백일장 장원
시조 ‘마디풀’ 도시 노동자 아픔.희망 강인한 생명력 표현

울산지역 문학인인 이수자(57)씨가 최근 한국시조시인협회(이사장 이우걸)에서 공모한 제37회 전국시조백일장에서 대학일반부 장원을 차지했다.
이수자씨는 이번 공모에 시조 ‘마디풀’이 장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얻었다.
“하늘로 손을 뻗어 한 뼘 한 뼘 다가간다/쪽방촌 모서리 잠 눈곱등 밝혀놓고/밤이면 바람의 경전 온몸으로 읽는다”(중략) (이수자씨 시조 ‘마디풀’ 중)
이 시조를 장원으로 뽑은 심사위원은 "도시 노동자의 아픔과 희망을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마디풀을 통해 시를 이끌어가는 힘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내일을 기약할 수 없고, 짓밟히거나 베어져도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고 다시 줄기를 키우는 마디풀처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노동자의 삶을 잘 이끌어냈을 뿐 아니라 '밤이면 바람의 경전 온몸으로 읽는다'라든가 '끈 풀린 안전화가 밥집 문 들어설 때'와 같은 장 등이 선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수자씨는 당선 소감을 통해 "울산시민문예대학 시조 강의를 통해 우리시 시조의 중요성과 당면한 시대가 요하는 시조 창작이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를 거듭 역설해 주신 박영식 교수님께 이 영광을 드린다"며 "함께 공부하며 힘이 부칠 때마다 멘토가 되어준 여 문우님과도 당선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수자씨는 울산에서 태어났으며 울산시민문예대학을 수료하고 제25회 울산산업문화축제 시조 가작, 제17회 울산전국시조백일장 장원 등 수상경력이 있다.
한편 제37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전국시조백일장 시상식은 오는 7월 19일 오후 4시 서울 조계사 전통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뉴스울산(nunnews.kr)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