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길목-가파도-

제주도 공항을 벗어나면 쭉 뻗은 야자수 나무가 인사를 한다.
친근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돌하르방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당연하게 흘러가는 매일의 생활, 일상은 때때로 시시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당연한 것이 있어야 우리 생활과 오늘이 성립한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그 누구도 경험하지 않은 코로나 사태로 도시를 떠나고 싶었다.
주판을 퉁기듯 굴려보지만 딱히 갈곳이 없었다.
그래...
맞다.
청보리가 유명한 곳, 누런 들판도 없고 여름의 길목에 있는 ‘가파도’ 어떤 모습일까?
가파도는 제주도 남서쪽 모슬포와 최남단 섬 마라도의 사이에 있으며
모슬포 운진항에서 약 5km 거리로 배를 타고 10여분이면 닿을 수 있다.
‘가파도’는 늘 그 자리에 있었던 동화속의 풍경 같은 마을이다.
분홍색, 푸른색, 담벼락에 소라껍질이 장식되어 있는 풍경이다.
금방이라도 “누구야” 하고 불으면 친구가 달려올 것 같은 그런 마을이다.
출출한 이방인을 위한 짬뽕 한 그릇의 인심...
나 여기 왔노라고 벼름 박에 이름 가득 적어놓고서...
깔깔거리는 여행자의 포스를 보이는 앞 테이블의 젊은 친구...
이모든 것...
세월이 한참 뒤에도 이 모습 그대로이면 좋은데... 해봅니다.
NUN뉴스울산 : 윤원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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