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와 안개꽃.

양귀비와 안개꽃.

.....

길가에 핀 양귀비꽃을 만났다

.....

 

그리고 꽃밭에서

하얀 안개꽃을 거느린 양귀비도 만났다.

.....

 

길가에 핀 양귀비가 방랑하던 길손이

도로가에 앉아 숨 돌리는 모습이라면

안개꽃에 둘러싸인 양귀비는

구중궁궐에서 황제의 총애를 받는 귀비라 하겠다

.....

 

그리고 생각났다.

안개가 자욱한 늪에서 만났던

머리카락 촉촉이 젖은 소녀가 아름다웠던 기억을...

나는 그때 깨달았다.

왜 꽃 이름을 안개라 지었는지...

......

 

누구나 자신만이 우뚝 서기를 바라는 세상에서

자신을 낮추어 주변을 돋보이게 배려하는

안개꽃의 겸손하고 아름다운 마음이야말로

세상의 귀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류희수기자 (hl5bhz@naver.com)

저작권자 ⓒ 뉴스울산(nunnews.kr)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