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자매의 월담

소화자매의 월담

높은 담장 안에서

바깥세상이 궁금했던 소화아씨 자매는

양반의 체면도 잊은 채, 찬란한 로맨스를 기대하며

시종을 동반하여 월담을 하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담을 넘는 순간 카메라를 든 도령에게 들키자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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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주홍색 꽃을 피우는 능소화는 소화라는 궁녀의 전설이 있습니다.

아리따운 소화는 어느 날 임금님의 눈에 띄어 하루 밤 성은을 입고 빈의 자리에 올랐는데

처소까지 마련해준 소화를 임금님은 이 후 한 번도 찾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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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마다 애타게 기다리던 궁녀는 상사병을 앓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고

소화가 묻힌 능의 담장에는 나팔모양의 꽃이 피어 발자국 소리라도 들으려는 듯

담장 너머로 귀를 세우고 주위를 살피는 꽃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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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수기자 (hl5bh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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