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산악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 한국 첫 방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통해 성사 … 개막식 참석 . 특강 마련

‘살아있는 산악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 한국 첫 방문


최초는 기록이 된다.

국내 최초 산악전문 국제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또 하나의 ‘최초’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2016년 5월 트렌토영화제에서 강연 중인 라인홀트 메스너 (출처: 트렌토영화제 페이스북) 

세계 산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라인홀트 메스너(72.Reinhold Messner)가 울주세계산악영

화제를 통해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방문한다.

올해 9월 30일~10월 4일 열리는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그의 한국 방문 첫 걸음이자, 첫 무대

다. 메스너는 개막식에 참석하고 강연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탈리아 남티롤 출신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1978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등정 했으며,

낭가파르밧 ‘단독 등정’이라는 세기의 기록도 남겼다. 1986년 로체 등정까지 세계 최초 히말라야 8천

미터급 14좌 ‘무산소 완등’이라는 신화를 남긴 인물이다.

 

1회 개최부터 메스너 한국 ‘첫 방문’ 기록 … 유일한 상징성 보유

그의 이번 방문으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이하 ‘영화제’)는 제1회 개최에서 메스너의 ‘한국 최초 방

문 성사’라는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유일한 상징성을 갖게 됐다.

 

이 상징성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울주군이 세계산악영화제 개최를 위해 지난 5년 넘게 공을 들인

노력의 결과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박재동 추진위원장이 그린 라인홀트 메스너. 올해 5월 트렌토영화제 기간에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최선희

프로그래머가 방문해 그에게 직접 전달했다.


울주군은 지난 2011년부터 영화제를 기획해 세계산악영화제의 양대산맥인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

(64회)와 캐나다 밴프영화제(41회)와 교류 관계를 맺어 경험을 쌓아왔다.

 

먼저 2011년 밴프영화제를 방문한 이후 밴프산악영화제 월드투어 울주상영회를 3년 동안 열며 지속

적인 상호 교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또, 2014년부터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에도 계속 방문해 협

력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지난해 5월 트렌토영화제측의 공식 초청을 받아 신장열 군수 등 울주방문단이 참석한 것이 메

스너의 한국 방문 추진 기폭제가 됐다.


▲2016년 5월 트렌토영화제에서 강연 중인 라인홀트 메스너 (출처: 트렌토영화제 페이스북) 

 메스너가 방문 의사 먼저 밝혀…트렌토영화제와 지속적인 교류 결과 당시 울주군과 트렌토영화제

와의 상호 교류 협력을 논의하는 공식 테이블에 메스너가 참석했으며, 그가 먼저 울주군에 대한 관

심과 방문 의사를 밝히고 구두로 약속했다. 이에 울주군은 공식 초청장을 보내 방문을 추진했다.

 

메스너의 경우 보통 2년 후까지 일정이 미리 잡혀 있어 이번 영화제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

었다. 트렌토영화제측에 따르면 원래 2년 전부터 올 가을 티벳에서 6개 프로젝트 추진 일정이 잡혀

있어 울주 방문 확정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5월 초까지도 ‘확정’ 답변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그렇지만 울주군과 영화제 사무국의 지속적인 노력, 트렌토영화제 측의 적극적인 협조로 1년 여 만

인 5월 18일 최종 확정 문서가 오면서 한국 첫 방문이 극적으로 성사된 것이다.


그의 방문이 트렌토영화제측과 네트워킹을 공유하며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온 결실이라는 의미가

크다. 메스너와 함께 트렌토영화제의 로베르토 데 마틴 집행위원장도 이번 영화제에 동행한다.


 

▲신장열 군수를 비롯한  울주방문단이 2015년 5월 트렌토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방문했다. 당시 라인홀트 메스너(사진 왼쪽)와 신

장열 군수가 기념품을 전달하며 함께 사진 찍은 사진


신장열 울주군수는 “메스너 방문으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

될 것으로 예상되며, 산악문화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

다.

 

캐나다 밴프영화제 ‘산 역사’ 버나데트 맥도날드 심사위원으로 참여 세계 양대 산악영화제들과 관계

를 이어온 결과는 또 있다. 캐나다 밴프영화제를 지금의 국제적 행사로 키운 버나데트 맥도날드(65 .

Bernadette McDonald)가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다.

 

맥도날드는 1988년~2006년까지 밴프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이 영화제를 국제 규모로 기

획해 발전시킨 핵심 인물이다. 현재도 영화제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산악문화 저술가로

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11년 울주군 실무자들이 캐나다 밴프영화제를 방문해 서로 처음 만났

으며 이후 밴프측과의 교류를 통해 이번에 심사위원을 맡게 됐다.  

이들 산악 관련 거장들의 참여 뿐 아니라, 국제경쟁부문 출품에도 세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공모 결과 산악 영화 강국인 북미와 유럽을 비롯해 6대주 40개국에

서 182편이 접수됐다. 당초 예상한 20여 개국 100여 편의 두배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며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 장르도 다양하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최선희 프로그래머는 “제1회 개최 첫 경쟁 부문 도입이라는 면에서 볼 때 의미

있는 성과이며, 세계 산악영화인 사이에서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울산 (newsuls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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