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류윤모 논설실장
이 세상엔 꼭 눈으로 봐야하는 작품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한 작품이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입니다.
1508년, 미켈란젤로는 천정 넓이가 200평도 더 되는 시스티나 성당 천정에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명령에 따라 명작 '천지창
조'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미켈란젤로는 이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 벽화를 작업할 때, 작업대에 서서 천정을 보고 작업을 했기 때문에 장장 4년 반이 걸
려 그림을 완성하고 그가 작업대에서 내려왔을 당시, 안구는 위로 고정이 되었으며 오른쪽 어깨는 비틀렸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침대를 설치하여 누워서 그렸고, 얼굴로 물감이 흘러 내려 피부가 엉망진창이 되었고 시각을 거의 잃기까지 했다
고 합니다.
사람들은 미켈란젤로를 천재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천재라는 말로 그의 재능을 다 표현하기에는 한참 모자랍니다.
화가 2명에게 시스티나 성당의 4분의 1 크기의 천정 벽화를 의뢰 했는데 한 화가는 3일 만에 도주했으며 한 화가는 1주일 만
에 붓을 던지고 나갔다고 합니다.
그만큼 천정 벽화를 그리는 일이 힘들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어떤 이는 천지창조를 맞닥뜨린 후 아무 말도 못한 채 20분 동안 그저 멍하니 넋을 잃고 보고만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도 웅
장한 스케일에 쏟아져 내릴 듯한 입체감. 화려하지만 과하지 않은 색채. 완벽한 인체비례. 만화를 읽는 듯 연결 되는 칸의 구
성 등등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작품이었다고 전합니다.
미켈란젤로는 이 작업을 위해 신도들의 성당출입을 금하고 4년 반 동안 오직 성당에서 두문불출하며 그림 그리는 일에만 전
념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작업대에 엎드려 천정의 구석구석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없이 정성
을 다해 그림을 그리고 있는 미켈란젤로를 보게 됩니다.
이때 친구가 "이보게 친구, 잘 보이지도 않는 그런 구석까지 정성들여 그릴 필요가 뭐 있나?그렇게 정성을 다해 그린다고 누
가 알아주겠는가?"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 바로 내 자신이 안다네"
이 유명한 일화는 훗날 후배화가들이 완벽함을 추구하는 내적 동기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런 열정이 있었기에 천지창조 같은
불후의 명작이 태어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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