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계 지원 유감

문예계 지원 유감
문화 예술의 금전적 지원은 크고 작은 부작용들을 수반한다
지방자치제가 도입되고부터 관변 단체들은 물론 문화예술계에까지
정치는 스며 들어 있다.
정치권은 대중 유인력이 강한 문화 예술계를 머리수를 움직이는
매개로 보고 있다.
결과 지방 자치 권력은 문화예술인들의 출판기념회, 전시회 등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참석자들과의 눈도장 찍기에 나서고 예술인들은
암묵적으로 정치권에 선을 대고 지원을 따내고 있다
따라서 내공은 우선 순위에서 밀린지 오래고 정치권과의 연계를 통한 지원금 확보를 잘하는 예술인들이 힘있는 인사로 이두박근의 힘을 과시하는 풍토로 가고 있다
예술계에 문화 예술을 지원한다는 명목의 지원금이 배분되고부터 본질인 창작보다 비본질인 지원금에 눈독을 들이는 풍토가 만연해 있고 지원금 배분권한을 쥐기위한 선거가 점입가경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선거의 진흙탕싸움에서 예산 집행의 투명성 논란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언제부턴가 문화예술계 내부가 창작을 위한 논의나 토론은 간곳이 없고 이쪽 저쪽 눈치나 보며 면종복배, 손을 잡는 이합집산과 결실없는 외교 관계만 무성하다
그 결과는 편가르기와 골목대장같은 패거리 정치가 정치권을 무색케 하고 있다
한마디로 중이 고기 맛 빈대.... 라는 옛말이 하나도 그르지 않다
정치권이라는 상류와 선을 대고 자루목을 움켜쥐고 있는 힘께나 쓰는 문화 권력에 다들 주눅이 들어 할말 제대로 못하는 풍토가 되어 있다
국민들의 혈세로 조성된 지원금을 마치 제 돈인양 미운 놈 이쁜 놈 구분하고 보복하거나 당근으로 시혜 베풀 듯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대한민국 사회가 국고 보조금 전횡과 부정이 곳곳에서 불거져 나오고 민심이 사분오열되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장이 되어 가고 있는 현실.
이는 지방자치제 하의 피라밋 구조 , 지원금 배분을 놓고 벌이는 정치의 갈라먹기에
근본적 원인이 있다
문예계에도 창작의 견인을 위한 지원금 지급이 도리어 문화예술을 망가뜨리고 불화를 조장하는 수단이 되고 있으니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다
약이 아니라 독이 되고 있다
과거 지자제 도입 이전에는 문화예술계에 큰 불화가 없었다
문화 예술 지원 명목의 돈이 문화예술을 융성시키는 요소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하다
돈이 풀리면 도리어 문화예술을 불화로 이끄는 역작용을 낳는다
정부는 문화예술을 박수부대나 홍위병으로 꾀하기위한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표몰이의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은 것이다
관행상 이미 정부 지원금이 막을 수 없는 대세라면 행사나 공연 책 발간 등
공동 집행에 한하도록 하고 개인 집행은 집행 방식을 사려깊게 하여 내분을 조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인 지원의 경우 상피제도를 만들어 시행 당일 무작위로 지자체 간에 교차 선정,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한다면 어떨까
권한을 쥔 사람에게 힘이 실리고 시선이 쏠리고 갑질, 미투 등 온갖 부작용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문화 예술인들이 본연의 본질에 몰두하고 창작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선책이 필요하다
류윤모/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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