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남자

등 돌린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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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매우 친했던 남자.

술 취해 밤거리에 길게 누워있던 나

어머니 돌아가셔서 슬프게 울던 나

꿈속에서 헤어진 여인 부르며 허우적대던 나

언제나 따뜻하게 위로하고 감싸주던 너.

 

오늘아침 옷장 거울 속에서,..

방금 화장실에서 마주쳤을 때도

돌아선 너는 차갑기만 하다.

눈물 같은 빗방울이 우리의 이별을

예고라도 하는 듯...

 

내 몸에 따뜻한 피가 흐르는지 의심되는 나

이율배반적인 나에게 등 돌린 너는

나를 외면하는 눈치가 확연하다

긴 세월 정성스레 마음 줬지만

고마움을 모르는 나의반응에 지친것이리라

류희수기자 (hl5bh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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