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월에, 갤러리 카페 '그리고 봄'에서 만난 봄!
우리집에 왜 왔니? 왜왔니? 왜왔니? '봄'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우리집에 왜 왔니? 왜왔니? 왜왔니?
'봄'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봄 찾으러 떠난 울주군 두동면 구미리 양수정 고향 마을엔 철문이 굳게 잠겨져 있고,
잠시 길을 잃고 헤매는 망연한 마음과 쓸쓸한 발길은 고향이 지척에 보이는 곳,
'봄'과 가장 닮아 있는 곳을 향해 걸음한다.
고향 어귀에는 차마 닿지 못하는 마음만이 언저리를 떠도는데...,
'그리고 봄'
상호가 가슴을 울린다.
이런 문구를 조합한 주인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그리하여',
'또',
'및',
'그리고' 부사 앞엔 어떤 수식어가 있었을까...,
내마음은 아직도 겨울이다.
그리고 봄이다.
문득 지난 겨울 떠나간 이들이 그리워졌다.
그리고 봄이다.
한잔의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봄이다.
어떤 수식어를 대입 시켜도 '봄' 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한 '아련함', '그리움'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는건 혼자만의 궁상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발길은 봄과 닮아 있는 곳에 도착해 있다.
제목 그대로 해석하자면 차 마시는 곳 그리고 그림 감상하고, 도예가들의 도자기 작품 구경하고,
그리고 봄...,
그곳엔 특별함이 있다.
"열중쉬엇! 차렷! 앞으로 갓! "
가는 겨울이 구령을 외쳤습니다.
"미워하지마, 용서해야돼. 몸과 마음을 다 내며 사랑해야 해."
오는 봄이 속삭였습니다.
버들강아지 같은 좋은 가슴들,
아, 좋은 가슴들...,
어느 책에서 발췌한 글귀처럼 좋은 가슴을 가진 우리,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 자유,
떠나는 자만이 꿈꿀 수 있다 했던가...,
꿈꾸는 자만이 맛보는 삶의 따뜻한 이야기들을,
봄이 시작되는 내 고향길 언덕에서 이제 '여행스케치'라는 이름을 달고 출발하려 한다.
햇살 시린 봄이다.
햇살 가득한 봄이다.
햇살 한줌 자잘하게 부서지는 봄이다.
햇살이 지천으로 부대끼는 봄이다.
지천으로 쏘아대는 햇살에 수도 없이 현기증을 느껴야할 봄이다.
시린 햇살을 머리에 이고,
향짙은 커피, 은은한 차 향내를 맡을 줄 아는 이에게 봄은 벌써 그의 몫으로 다가와 있다.
"당신이 얼마나 특별한지 알겠소?
내가 당신 커피를 거실까지 가져다 주지 않소?"
앤서니 퀸, 영화 '검은 난초(THe Black Orchid)' 카피의 커피 문구 같은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잔잔해져야 마음으로 그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매화향같은 이야기를 이어 나갈까 한다.
길을 잃었을 때 누구나 한번 맡고 나면 "아, 이건 라일락 향기야." 하고 금새 알아 차릴 수 있는
라일락 향기 나는 공간이기를 소망한다.
지난해 11월 5일 오픈한 '그리고 봄',
아침 10시에 문을 열어 밤 10시에 문을 닫는다.
5인 이상 미리 예약을 하면 다도 전문가로부터 무료 다도 예절 체험도 할 수 있다.
이곳을 다시 또 찾아야 할 목적이 생겼다.
새로운 감각을 가진 사장님께서는 올 봄에 새로이 사업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캠핑을 하고 싶지만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기가 부담스러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캠핑도구 및 먹고 자는것,
캠핑의 모든것을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다고 하니 '그리고 여름'에는 또 다시 스케치 하러 와야할
두번째 이유가 생겼다.
역시 '그곳엔 특별함이 있다'고 확신했던 마음을 우쭐해하며 돌아오는 길에 고향의 언덕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찾아 가는 길 : 울주군 두동면 구미리 591-1/(TEL:052-254-8831)
글,사진 /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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