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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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흑백영화 같은 추억이 있다.
벼 익는 냄새를 맡으며 들녘을 지나
무, 배추가 몸 불리는 텃밭에 다다르면
개와 고양이가 장난질을 멈추고
감나무아래에 쌓인 나뭇잎사이로
지렁이 한 마리 꿈틀거리는데
마당 끝에서 열심히 땅을 파는
암탉을 바라보는 수탉의 눈빛이 다정하다.
가을바람이 목덜미의 온기에 기댈 때면
길을 걸어도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싶다.
여기, 지난 밤 공상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꿈길을 걷는 여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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