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줍다

꽃을 줍다


꽃을 줍다

       

길에 엎드려 울고 있는 여자를 품에 안고 왔다

노란 장미를 닮은 여자였다

향기가 나지 않아 향수를 뿌려주었다

먹고 나뒹굴던 음료수 병에 여자를 꽂아두고

어쩌다 생각난 듯 쳐다보면 잘 데리고 왔다는 생각

긴 머리 출렁이지 않아도,

샴푸로 머리 감기지 않아도 되는 여자

버리지 않으면 나보다 더 오래 살 여자

비록 향기 나지 않는 꽃일지라도

고고한 자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유정탁

뉴스울산 (newsuls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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