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말뿐’인 전시행정
53개 기관 중 17개 기관이 지역인재 채용 목표 비율(30%)에 미달

지난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전년도(2011년)보다 감소해 정부의 비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전지역) 지역인재 채용확대 계획이 ‘말뿐’인 구호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채익 의원(새누리당, 울산 남구갑)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소속된 유관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비율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1년 8월 기획재정부가 지역인재 채용목표 비율을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지역인재 채용 목표에 미달한 공공기관은 전체 53개 기관 중 32%인 17개 기관에 달했다.
이들 기관 중 준정부기관은 6개이며, 기타 공공기관은 11개이다. 특히 11개 기타 공공기관은 전체 22개 기관 중 50%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인재 채용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6개 준정부 기관 중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최근 5년간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평균 18%(총 채용 106명, 지역인재 19명)에 불과했으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도 평균 18%(총 채용 45명, 지역인재 8명)에 그쳤다. 특히,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는 최근 5년간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평균 7%(총 채용 167명, 지역인재 12명) 수준에 그쳐 그야말로 ‘말뿐’인 전시행정에 불과했다.
또한 한국세라믹기술원은 2011년에 총 채용인원 1명을 지역인재로 채용해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100%라고 밝혔지만, 2011년을 제외한 최근 4년간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평균 24%(총 채용 25명, 지역인재 6명)밖에 되지 않아 그저 생색내는 수준을 보였다. 2011년 8월 기획재정부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지역인재 채용 평균비율 30%를 넘기지 못한 기관을 대상으로 점검하던 시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11년 8월 기획재정부의 지역인재 채용 실적 점검대상기관이었던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세라믹기술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지난해에도 여전히 지역인재 채용 목표비율이 18~20% 사이에 머물렀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인재 채용확대 계획이 구호에 그쳤고 별다른 효과성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채익 의원은 “지역인재 채용목표 비율 확대 계획에도 불구하고, 전체 기관 중 약 32%가 지역인재 채용 목표 비율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채용전형시 쿼터제 등을 통한 권역별 할당 채용방식 제도를 적극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왕근 기자 newsuls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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