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 '추억의 달동네'에서 만난 추억 이야기

가슴속에 추억할 낡고 아련한 기억을 품고 사는 사람들은 떠나라!

경주여행, '추억의 달동네'에서 만난 추억 이야기

 


"이번 주말에는 어디갈까?"


주말이 다가오면 '가족들에게 또 어떤 행복을 안겨 줄까?'


벌써 고민이 밀려오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힌트 하나 던져 준다.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그시절의 풍경을 이야기해주고 그시절을 살아왔던 어른들에게는


추억에 젖을 수 있는 볼거리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경주 추억의 달동네, 추억의 골목길로 추억 여행을 떠나보자.





-추억의 달동네 홈페이지에서 발췌 -



추억의 달동네는 지난 12월에 문을 열었다.


위치는 보불로(보문단지-불국사길) 중간지점 민속공예촌과 인접해 있다.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매점, 식당 1,000원 할인권을 준다.



매표를 하고 들어서면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을 할 수 있는 마당이 나온다.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입구 식당에서 판매하는 추억의 도시락 한그릇으로 도시락을 흔들어 보는 재미도 누려보자.



매점 입구 남,녀 노소 가장 인기가 많았던 추억의 달고나 만들기



돌림판 한판(1,000원) 돌리고 불량식품(물론 지금은 제대로 만들어서 나온다고 한다) 하나 획득하는 재미는 덤으로!


 


가게 안에는 추억 서린 식품들과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마당 가운데 주차되어 있는 낡은 자동차 앞에서 누구나 레이싱 모델이 되어 보아도 좋다.



"뻥이요."


가슴이 콩닥콩닥, 손바닥에 힘 가득 주고 귀를 틀어 막게 했던 뻥튀기 아저씨!



마당을 올라서서 우측 전시관으로 올라가면 옛풍경을 만날수 있다.



평민댁의 생활 모습 재현 되어 있다.



연지곤지 찍고 새색시 시집 가던날, 첫날밤의 수줍음도 만난다.



천막교실 낡고 오래된 풍금소리가 울려 퍼지던 아름다운 봄날,


뒷동산을 오르던 친구들이 떠오른다.



전시관을 돌아 골목으로 내려서면 만나는 양장점



시골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기억에 있을 아버지의 막걸리 심부름,


돌아오던 길에 홀짝 홀짝 마신 막걸리에 취했던 기억을...


조금 더 약은 생각을 가졌던 친구는 부족해진 막걸리 양만큼 물로 채워 넣었다고 하는데...


70년대 쯤 시골에 사는 친구들은 명절때 한두번씩 연중 행사로 찾았던 목욕탕



골목길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바라 보이는 펜벗이라는 간판이 생기롭다.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중고등학생 시절까지 주파수 돌려가며 맞춘 라디오를 듣다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빨간색


녹음 버튼을 눌러 녹음해서 표지에 '좋아하는 발라드', '올드 팝', 제목을 적어 테이프가 늘어날 때까지 들었던 시절이 생각난다.




배아플때, 소화 안될 때, 그시절 만병통치약처럼 살만한 사람들만 먹었던 영양제 '원기소'



골목길 부지런히 걷기 위해 구두 수선을 부탁한다.




시골생활에 가장 불편함을 주었던 재래식 화장실,


화장실은 왜 또 저멀리 마당 저켠이나 불도 켜지지 않는 으스스한 뒷간에 있는지...


서걱 서걱 대숲에서 바람이 불어 대는 밤에는 후레쉬 들고 삐꺽 거리는 나무 판자 위에 앉아 "빨간 휴지 줄까? 검정 휴지 줄까?"


누군가가 외쳐 대는 것 같아 볼일을 마치기가 무섭게 집안으로 뛰어 들어 갔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골목길을 돌아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시는 국민학교로 간다.




저 시절에 숙제를 해가지 않거나 채변 봉투를 가지고 가지 않거나 규칙을 어기면 손바닥을 맞거나 뒤로 나가서 책가방이나


걸상을 들고 벌서는 일은  최대의 부끄러움이었다.



밥이 눌러 붙지 앉게 골고루 위치를 바꿔가며 데펴 먹었던 추억의 양은 도시락



평소 가지고 싶었던 것이나 먹고 싶은 것은 운동회나 소풍날이나 되어서야 가질 수 있었던 가난했던 시절의 학교앞 문방구




학교 안 문방구 골목 한켠에는 무료로 교복 체험도 할 수 있다.


 


학교길을 돌아나와 7080시절을 엿볼 수 있는 중앙상가로 가본다.



좋아하는 노래를 수줍게 적어서 도끼빗 꼽고 혀를 잔뜩 굴려대는 DJ오빠에게 신청곡 한곡!



잔술 5원하는 시절은 언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지 감을 잡을수가 없다.



그시절 미팅과 데이트 장소로 최고로 꼽히는 만남의 장소 빵집



가끔 엿장수가 오면 엿을 바꿔 먹었던 검정 고무신


요즘은 고무신이 패션으로 승화 되었다.



추억을 담아 주던 사진관



상가 끝에는 흑백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영화관이 있다.



골목골목 추억이 서려있는 상가들을 만난다.



연탄, 자전차 이런 단어만으로도 마음은 그시절, 그곳에 머문다.



시골에서 도시로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은 낡은 자취방 한칸에 연탄불 피우고 연탄가스 흡입은 예사였고 한번씩 교회


오빠들이 연주해주는 기타소리와 낡은 비키니 옷장의 추억속에서 꿈을 키워 나갔으리라.



갈곳이 많지 않았던 시절, 우리의 시간을 함께 기다려 주었던 만화방



껌 좀 씹었던 별다방 미스김이 타주는 노른자 동동 띄운 쌍화차 한잔 마시고 쉬어 가자.



골목 끝으로 가면 추억의 보병사단 내무반 및 생활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여행자도 함께 동참해보는 내무반 시절의 추억!




한해의 시작은 1월이지만, 졸업을 한 학생들이 새학기에 입학하는 3월이 또 다른 시작의 출발점 같다.


그 출발점에서 일상에서 잠시 비켜난 마음의 여유,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골목 구석 구석에 숨어 있는 추억과 만나러 지금


떠나 보자!



추억을 만나고 돌아와서 그 감흥이 가시지 않는다면 이런 이벤트에도 한번 도전해 보자.



 


'추억의 골목길',


'추억의 도시락',


'추억의 책가방',


'추억의 사진관',


'추억의 7080음악',


'추억의 음악다방'



'추억'이란 수식어가 붙으니 가슴이 아련해져 온다.



문득 돌아보면 가슴 아린 기억조차도 추억이 되어 속눈썹을 촉촉하게 적셔주는걸 보니 말이다.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의 풍경이지만 사라지지 않도록 이렇게 끄집어 내어 주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는 오늘도 추억을 먹고 산다!


☞'추억의 달동네' 찾아 가는 길 : 경주시 하동 181-1번지 , ☎054 748 5002 


글/사진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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