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산악영화로 한여름밤 ‘낭만’ 선사
2013밴프월드투어 울주상영회…8월 1~3일 등억 야외무대서 영남알프스세계산악영화제’ 목표 … “글로벌 브랜드 만들 터”

8월 1일부터 3일까지 매일 저녁 8시부터 열리는 울주상영회는 울주군 주최, 울주군시설관리공단 산하 울주문예회관 주관으로 마련된다.
울주군의회의 후원 뿐 아니라, 올해는 주한캐나다대사관, 캐나다관광청, 앨버타주정부 한국사무소, 밴프레이크루이스 관광청 등 캐나다측 관계기관 후원도 늘었다. 이번 상영회에는 데이빗 채터슨 주한캐나다 대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에 상영될 영화는 장.단편을 포함해 모두 25편. 맨손 암벽등반과 스키 활강, 자전거 점핑을 비롯한 묘기 자전거 등 스릴 만점의 영화를 만끽할 수 있다.
‘오프 위드 크랙 클라이밍(두 주먹 정도 들어갈 정도 바위 틈만을 이용하는 등반)’과 고층 건물 등 높은 곳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베이스 점핑’ 등 새로운 익스트림 스포츠의 세계를 접할 수도 있다.
로키와 그랜드캐니언 등 대자연의 장엄함과 아름다운 비경 뿐 아니라, 청년들의 도전과 모험, 산악자전거 코스를 달리는 귀여운 강아지 등 다양한 소재와 구성의 영화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부터 열린 밴프월드투어 상영회는 울주군이 2010년부터 추진해온 ‘영남알프스 역사.문화콘텐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 2010년부터 해마다 간월재 억새밭에서 열리고 있는 ‘울주오디세이’가 그 대표다.
울주군은 ‘울주오디세이’의 성공적 개최에 힘입어, 영남알프스가 가진 장소의 고유성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주제를 ‘산악영화’로 잡았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2011년 울주 실무진들이 대표적 경쟁산악영화제인 캐나다 ‘밴프세계산악영화제’를 직접 찾아 벤치마킹하고 영화제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지난해 8월 첫 울주상영회를 개최했으며, 이를 계기로 6월 29, 30일 주한캐나다대사관과 공동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특별상영회를 열기도 했다. 서울시도 후원했다.
한국-캐나다 수교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열린 서울 특별상영회는 지난해 8월 울주상영회를 찾았던 캐나다대사관 제프리 딘 참사관과 신장열 군수와의 간담회가 계기가 됐다.
간담회에서 수교 50주년 기념 행사의 하나로 서울 특별상영회 제안이 나왔고, 이후 실무진들의 협의와 조율에 따라 결실을 거뒀다.
이틀 동안 연 인원 3만여 명이 찾은 서울 특별상영회는 지자체는 물론 나라 사이에 ‘자연’을 매개로 이뤄진 글로벌 문화.예술 교류의 좋은 사례라는 평을 얻었다.
울주군은 앞으로 상영회를 해마다 열 계획이지만, 중기적인 목표는 자체적인 세계경쟁영화제(가칭 ‘영남알프스 세계산악영화제)로 발전시켜 가는 것으로 잡고 있다.
현재 산악영화 경쟁영화제로는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와 캐나다 ‘밴프영화제’가 세계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아직 아시아권에는 없는 상황이다.
울주군은, 현재 울산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영남알프스 마스터 플랜’ 사업 등의 진전을 통한 인프라 구축과 이 같은 자산을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인적 자원, 전문가 네트워크 구성 등 차근차근 기반을 닦아가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생소한 영역이긴 하지만 산악영화제가 영남알프스를 글로벌 산악관광문화 브랜드로 만드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캐나다 밴프와는 자연.문화적 환경면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영남알프스와 한국만의 고유한 특성을 잘 살린다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영화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주군은 천혜의 자연생태 보고(寶庫)인 영남알프스를 세계적 명소로 만들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울산시와 공동으로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마스터플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 가운데 울주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복합웰컴센터 건립 △신불산 로프웨이 설치 △영남알프스 역사.문화콘텐츠 개발 사업 △하늘억새길.영남알프스 둘레길 조성 등이다.
복합웰컴센터는 울주상영회가 열리는 등억지구에 건립될 계획으로 ‘산악관광의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다. 이 센터는 산악관광 정보 제공과 산악레포츠 체험.교육, 산악 문화.예술 행사, 컨퍼런스.숙박, 산악구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게 된다. 인근에 국제규격을 갖춘 인공암벽장도 만들어진다.
억새 순환탐방로인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은 지난해 5월 준공돼 새로운 명소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영남알프스 둘레길도 지난 6월 완공됐다. 신불산 로프웨이 설치도 현재 추진 중이다.
뉴스울산/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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