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노인들

공부하는 노인들
젊어서는 먹고 살기와 자식들 공부 시킨다고 공부할 시간이 없었던 사람들이 은퇴후 공부에 대한 열정이 살아난 것은 중구 노인복지회관 독서실을 알고부터였다
하루 10시간 이상 새로운 학문의 한시 공부에 빠져들어 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한시- 한문으로 지은 시 가장 어려운 학문이다. 그러나 방법은 있을것이라고 천자문에서 작시까지...... .
우선 한시는 한자의 구조를 알아야 하고, 평측과 새김까지였으나 하나를 알면 둘을 잊어 버리는 학발의 머리로 찾아 낸 것이 공부 방법이었다.
즉, 하나를 잊어버리면 셋을 배워 하나를 남게하고 백번을 외워서 안되면 천번을 해야 한다는 게 한시에 대한 공부였다.
두뇌가 기억할 수 있는 기억 장치가 보름이면 몸이 기억하듯 안된다고 하는 것은, 포기하거나 체념하기 때문이다.
한시 한 수를 외우면 죽은 세포가 살아나듯 머리를 이 만큼 쓰는 학문이라, 같이 배우고자 권하면 열에 아홉은 손사래를 치는 것이다.
이제그것을 배워 무엇을 할 것이며, 그렇게까지 머리를 쓰고 싶지 않다는 것이 보편적인 노인들의 생각이다,
노후에는 우선 몸이 건강해야 하고, 친구가 있어야 하고, 소일꺼리가 있어야 하고 끝까지 공부할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한시의 주기도문이나 애창곡으로 만들어 보려고 하는 것이다.
사실 노인들의 정신문화는 지나치게 음주가무나 오락위주로 편승되어 있어 노래 한자락 하지 못하면 자리에 어울리지도 못할 정도로 새로운 멋이 없는 것이다.
여기에 시조창이나 부의 독송으로 한 구석을 차고 들어 가려면, 최소한 3년을 공부해야 하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천하의 문장가 소동파도 삼불여인三不如人를 가지고 있었다. 즉 남보다 못한 3가지 중에 첫째 노래를 할줄 모르고
술마실줄 모르고, 바둑을 둘줄 모르고, 오로지 시문에만 전념하여 천하의 적벽부를 남겨놓지 않았던가!
배움이 늦다고 해서 못 배워지는 것은 아니다.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문학의 정수요, 최고봉인 한시로 자신의 글을 남겨 놓는다는 것은 새로운 공부가 될 것이다.
필자 역시 한시에 입문하여 기초지식에서 작시까지 살아온 동안에 이렇게 필사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었다.
필사, 송독, 평측, 새김 사실 한시 공부만큼은 멘토가 필요하다. 동구 문화원과 울산 향교에서도 한시반이 개설되어 공부하고 싶으면얼마던지 할 수있는 길이있다.
옛사람의 공부방법을 고전에서 찾아 공부하는 노인이 되어 공부의 한을 풀고 있다.
금응종/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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