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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항산 여행기 (중국)
  
  글쓴이 : 류희수     날짜 : 16-07-01 20:00    


 



비바람이 심하게 불던 5월 어느 날.
저의 사무실에 자주 들리는 친구로부터 중국 여행을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목적지는 중국 산서성과 하북, 하남성 일대에 걸쳐있는 태항산.
며칠 뒤 태항산을 다녀온 그의 이야기는 역마살이 낀 나의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어느 여행사의 광고에
태항산 4박5일 199,000원 이라는 문구가 내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이 가격에 4박5일의 해외여행이 가능하냐고 전화를 했더니
현지에서 옵션으로 선택 관광을 한다는 여직원의 답변이 돌아왔다.
내 친구가 들려준 1,350,000원과는 너무나 큰 폭의 차이가 나는 가격이었다.
급행 비자비용을 포함해 249,000원을 송금했다.

 



인천공항에서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한 비행기는
약1시간 50분의 비행 끝에 중국 산동성의 성도인 제남에 도착했다.
도시 곳곳에 샘이 많아 샘의 도시 또는 물의 도시라 불리는 제남은 유네스코에 의해
국제 예술의 광장으로 지정된 천성광장이 제남의 응접실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식사도 거른, 제남의 점심식사는 뒤이어 6시간가량을 버스로 이동할 때
수면제 역할을 톡톡히 하더군요.
잠결에 가이드의 선택 관광에 대한 달콤한 권유가 꿈속처럼 흐느적거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일인당 320달러에 합의가 된 것 같았다.)

 



이튿날은 일찍부터 서둘러 태항대협곡으로 향했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동양의 그랜드 캐년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입구는 많은 차량과 관광객으로 넘쳐났습니다.

 



19명의 일행 중 10여명은 일명 빵차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계곡을 타기로 했는데 평소 체력이 바닥인 제가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메고
촬영하면서 일행을 따라 갔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끔찍한 모험이었습니다.
하지만 힘든 시간 지나고 나니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인 것을...

 



...........................................................................

 



오랜 세월, 유수의 침식으로 인하여 홍석암이 깎여 나타난
깊은 계곡사이는 맑은 물이 흐르며 어느 순간에 이는 폭포를 형성하고
연못을 이루며 때로는 폭포와 연못이 서로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만듭니다.
유명한 화가의 그림인양 신비로운 계곡물의 색상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꼈습니다.

 



 ...............................................................................................

 



암석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산들이 수 없이 차례대로
위용을 드러내며 그 웅장함은 실제로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부질없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치더군요.

 



산 정상 아래쪽에 있는 집결지가 가까워질 무렵에 사진 한 장이 우리를 반긴다. 
근래에 중국에서 한 차례 한류돌풍을 일으킨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인공들이다
한국관광객을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잠시나마 멈추게 하고 싶은 찻집주인의 염원이 담긴 것이 아니겠는가.
어찌 됐던 먼 이국 명산의 계곡에 걸린 그 들의 사진을 보니 반가운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해발 1000m가 넘는 ‘태항천로’ 코스.
사방이 트인 ‘빵차’라고 불리는 차량에 탑승하여 웅장한 태항대협곡의
장관을 볼 수 있으며 도중의 전망대에 정차하여 포토타임을 갖기도 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다시 가파른 절벽을 내려가니
거대한 쟁반처럼 만든 원판이 보이고 원판위에는 절벽 아래의
짜릿한 절경과 건너편 산의 위용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여튼 중국인들은 관광객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솜씨들이 뛰어나더군요.
 




관광지 입구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모자가게는 중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양한 모양과 화려한 색상을 갖춘 여성용 모자들.
나는 남성용 모자하나를 골랐고 지금은 내방 구석에서
묵묵히 주인의 부름을 기다리며 즐거웠던 당시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버스와 빵차를 번갈아 타면서 (오늘만 10번 이상) 이동을 계속하던 우리는
만 명의 신선이 살았다는 만선산 입구에서 부터는 승용차에 분승해서
가파를 절벽의 암석을 뚫어서 만든 도로를 질주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오금이 저리는 걸 보면 단순한 여행이 아닌
어떤 스릴까지도 제공하려는 그들의 저의가 깔려 있는 건지 아님,
짧은 시간에 조금이라도 많은 관광객을 소화하려는 상술의 발로인지 모르겠더군요.  

 



태행운정에서 바라본 기암절벽.
이름 모를 꽃들이 만개한 오월중순의 태행운정은
거대한 바위산의 위용을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적당한 장소인 듯.
엄청난 규모의 바위산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는 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건 잘 알지만 현장에서 접하는 것과 렌즈의 시선, 그리고 한정된
화면으로 느끼는 이미지의 전달능력 같은 게 몹시 안타까웠죠.

 



천계산 관광을 마치고 내려올 때 뒤돌아 본 입구전경.
그동안 몇 번의 패키지 관광에서 낸 결론은 다시는 패키지관광은
하지 말아야지 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또 다시 싼 가격에 이끌려
신청을 하고 말았으며 대신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성실한 가이드를 만나면서 패키지 투어의 나쁜 편견이 사라졌습니다.

천계산에 갔을 때는 이미 해가 서산에 넘어갈
시점이어서 다른 관광객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블카를 태우고 정상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산꼭대기에 다녀올 때 까지 기다려줬으며 내려와서는 어둠이 찾아오는
시간임에도 빵차로 산을 한 바퀴 도는 코스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내려와서 저녁식사 후 호텔에 도착하니 밤10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던 걸 보면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는 최덕한 가이드의(그는 연변의 조선족 3세대인 28세의 청년이었다.)
노고에 감사하며 한국에 오면 제가 가이드를 하겠노라 약속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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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찾았던 코스는 구련산.
정주에서 제일 아름답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마치 9개의 연꽃이
피어오르는 것 같은 형상이라 해서 구련산이라 부른다는데
사실 범인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저에게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압도하는 산의 규모는 가히 천하절경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 했었지요.

 




구련산의 서련사와 서련촌으로 가기 위해서는
높이 120m의 천호폭포 옆에 있는 절벽의 엘리베이트를 이용해야한다.
오월의 폭포는 수량이 적어 카메라맨을 시큰둥하게 했으나
깎아지른 절벽에 붙여 세운 엘리베이트는 시간이 바쁜 관광객에게는
정해진 코스라 피할 길이 없었다.

 




구련산의 아홉 봉우리를 마주하고 있어
구련산의 기를 한데 모은 장소에 위치하고 있다는 서련사.
규모가 그리 크지 않는데도 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리는 걸 보면
꽤나 유명한 사찰 같았는데 소원을 비는 일반인들은 엘리베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 올라와야 효과가 있다는 믿지 못할 입소문이...

 




서련사 경내에는 스님 한 분이 소원을 비는 분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그들의 행동을 도와주기도 했었는데 저랑 눈이 마주 쳤을 때 미소로 환영해 주는 게
한국에서 거만하고 도도한 스님들만 보아온 저로서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우리나라 스님이 모두 그렇다는 건 물론 아니고 제가 본 스님은 거의 그랬다는 뜻입니다.)

 


 

무엇으로 만든 걸까?
궁금증은 잠시, 그건 중요치 않고 스스로의 몸을 태워서
고통 받는 중생의 업보를 대신하겠다는 살신성인의 표본인가?
영혼은 연기로 바꾸어서 하늘로 날려 보내고 하얗게 남은 육신만 부서져 흩어지니
인간의 이름으로 어느 누가 당당하게 이와 대적할 수 있으랴.

 



4박5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버스로 돌아오는 길에
멀리 산위에 자리한 바위가 작별인사를 하는 것 같아
저도 답례를 하는 차원에서 한 컷.

넓은 땅, 중국에는 가 볼 곳이 수 없이 많을 듯..
부족한 사진과 글, 보아주셔서 감사드리며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아래로 전화 주시면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010-7999-4918/  류희수


 
< 뉴스울산=류희수 korea2667485@naver.com> >>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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